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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무슬림 女의원 오마르 “트럼프 트윗 이후 위협증가”

입력 | 2019-04-15 16:14:00

"트럼프가 우익·백인 민족주의자 혐오 고무시켜"




 미국 민주당 소속 무슬림 여성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이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9·11 테러 편집영상 업로드 이후 자신에 대한 위협이 증가했다고 호소했다.

오마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금요일(12일) 저녁 대통령의 트윗 이후 내 삶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 증가하는 것을 경험했다”며 “많은 경우 대통령이 올린 동영상을 직접 거론하거나 그 대응이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우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와 함께 9·11 테러를 ‘어떤 사람들이 무슨 일을 했다(some people did something)’고 표현한 오마르 의원 발언과 실제 9·11 테러 당시 뉴스영상을 교차편집한 동영상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바 있다.

이후 오마르 의원에 대한 신변위협 우려가 제기됐고,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은 의회에 오마르 의원 신변보호 강화를 요청했다. 오마르 의원은 “위협에 주의를 기울여준 의회 경찰과 연방수사국(FBI), 하원 경호대, 하원의장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오마르 의원은 이어 “우익 극단주의자, 백인 민족주의자들에 의한 폭력범죄와 혐오행동이 미국과 세계에서 증가하고 있다”며 “그들이 이 땅에서 가장 높은 사무실(대통령집무실) 소유자로 인해 고무되고 있다는 점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고 트럼프 대통령의 혐오조장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2016년 ‘트럼프 유세’를 진행했던 도시에선 유세 이후 몇 달 간 증오범죄가 226%가량 늘었다”며 “트럼프 유세가 주최되는 동안 폭행이 증가한다”고 주장했다.

오마르 의원은 “폭력적인 수사와 모든 유형의 혐오발언은 우리 사회에 설 자리가 없다”며 “특히 이 나라 최고사령관의 발언은 더 그렇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라며 “이는(혐오는) 삶을 위험에 빠뜨린다.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