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넷플릭스 ‘페르소나’ 주연… ‘러브세트’ 등 4인 감독 단편서 열연 각기 다른 스타일로 연기 역량 과시
‘페르소나’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감독 4명이 각기 다른 아이유의 모습을 그려낸 영화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러브세트’ ‘썩지 않게 아주 오래’ ‘키스가 죄’ ‘밤을 걷다’.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가 11일 공개한 영화 ‘페르소나’의 시작과 끝은 아이유다. 각기 20분 안팎 분량 단편영화 4편으로 구성한 작품은 충무로 대표 감독인 이경미 임필성 전고운 김종관 등 4명이 ‘페르소나’ 아이유를 각기 다른 스타일로 해석해냈다.
‘러브세트’는 ‘비밀은 없다’(2016년) 등을 연출한 이 감독 작품. 아빠의 애인(배두나)과 자존심을 건 테니스 대결을 펼친다. ‘썩지 않게 아주 오래’는 ‘마담 뺑덕’(2014년)을 연출한 임 감독이 아이유를 묘한 매력을 가진 여자친구로 그렸다. 질투에 눈이 먼 남자친구는 배우 박해수가 연기했다. ‘소공녀’(2018년)를 연출했던 ‘키스가 죄’의 전 감독은 자신의 고교 시절을 떠올리며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목에 키스마크를 만들고 와 아빠에게 머리카락을 잘린 친구 해복(심달기)과 엉뚱한 복수극을 준비하는 내용. 마지막 ‘밤을 걷다’는 ‘최악의 하루’(2016년)를 연출한 김 감독 작품이다.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자친구를 꿈속에서 만나 마음을 터놓고 얘기하는 남성 이야기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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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체를 알 수 없는 도발적인 여자(썩지 않게 아주 오래)나 남자친구의 꿈속에 나타난 아련하고 쓸쓸한 여자친구(밤을 걷다)의 모습은 신선하지만 어쩐지 다른 사람의 옷을 입은 듯 아쉬움도 남는다. 이번 작품이 배우 이지은의 새로운 시작이라면 다음 도전은 그 지점에서 시작될 것이다. 청소년관람불가.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