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센트레빌 부지 수원시로 편입, 원천동 홈플러스 인근 땅은 용인시로 U자형 기형적 행정구역 불편 해소… 국무회의 거쳐 이르면 하반기 완료
이르면 내년부터 청명센트레빌아파트 아이들은 황곡초교를 다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시와 용인시는 최근 청명센트레빌아파트 일대 8만5961m²(약 2만6048평)와 수원 원천동 홈플러스 인근 준주거지 4만2619m²(약 1만2914평)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 두 도시의 경계 조정 문제가 약 7년 만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다. 주민이 살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가 행정구역 조정에 합의한 것은 전국 처음이다.
수원과 용인의 경계 조정 갈등은 2012년 초등학교 배정 문제로 불거졌다. 통학 안전 문제를 이유로 청명센트레빌아파트 주민들은 수원시 편입을 요구했다. 그러나 두 기초단체와 의회는 물론 주민들 간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논의는 공전을 계속했다.
2015년 경기도가 청명센트레빌아파트 터를 수원지역 태광CC 터(17만1000m²) 및 아모레퍼시픽 주차장(3800m²)과 맞교환하라는 중재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용인시에서 경제적 가치가 없다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용인시는 수원교육지원청에 “황곡초교와 흥덕초교를 공동 학군으로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이 역시 불가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경기도는 다시 중재 의사를 밝혔고 올 초 용인시, 수원시와 재차 토지 맞교환을 협의해 결실을 맺기에 이르렀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전국 최초인 이번 합의를 거울삼아 다른 지자체와의 경계 조정 문제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주민의 민원이 해결되도록 합의해 준 수원시와 용인시의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