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형 여성·가족 친화도시’ 조성… 2021년까지 다양한 정책 펼쳐 ‘새로일하기센터’와 연계, 3년간 4만여개 일자리 제공
박남춘 인천시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3일 인천시청 중앙홀에서 열린 ‘2019년 인천 여성 취업박람회’를 둘러보며 구직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인천시 제공
# 2. 필리핀에서 8년 전 한국으로 시집온 S 씨(47·주부·인천 계양구)는 인천에서 만족스럽게 살고 있다. S 씨와 자녀 2명은 집 근처 공동돌봄나눔터에 자주 간다. 나눔터는 일반 가정과 다문화가정 부모와 자녀가 자유롭게 이용하는 놀이공간이다. 급한 일이 생기거나 생업에 종사하는 부모라면 아이들을 나눔터에 맡길 수도 있다. S 씨는 “나눔터에서 영어 재능기부를 통해 품앗이를 하고 있다. 한국 생활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인천시가 새로일하기센터나 나눔터를 더 적극 활용하는 등 ‘인천형 여성·가족 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2021년까지 여성이 공감하는 정책을 다양하게 펼친다고 10일 밝혔다.
맞벌이가정 저학년 아동을 야간에 돌봐주는 ‘다함께 돌봄센터’는 올해 8곳에서 2022년 40개소로, 공동돌봄나눔터도 2022년 29곳으로 늘린다. 부모가 맡긴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하는 ‘키즈카페’도 올해 1곳에서 2022년 9곳까지 설치한다.
현재 인천 미추홀구와 부평구가 여성가족부 지정 여성친화도시다. 시는 올해 동구와 연수구, 내년에는 남동구의 여성친화도시 지정을 추진한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인천형 여성가족 친화도시 모델을 만든다. 전문 컨설턴트를 비롯한 관련 전문가 20명으로 구성된 자문기구인 광역협의체를 이달 구성해 각 구와 주민 의견을 수렴하고 9월 ‘인천형 여성가족 친화도시 조성’ 로드맵을 발표한다. 시는 내년까지 관내 10개 구군 가운데 5개구를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받도록 하고 나머지 구군 5곳은 인천형 여성가족 친화도시 모델로 만들 계획이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여성이 안전하고 생활하기 좋은 환경과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갖춰 여성의 사회 진출을 지원하겠다”며 “일을 하면서도 육아를 걱정하지 않도록 돌봄과 안전이 실현되는 인천형 여성가족 친화도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