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 가족문제-檢수사로 마음고생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폐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미국에 있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한 차례 수술 이후 1월부터 회복세를 보이다가 최근 병세가 갑자기 악화됐다”며 “최근 대한항공 주주총회 사내이사직 박탈 등 일련의 사태로 큰 충격과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70)과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36)는 그동안 미국에서 병상을 지켰다.
고인은 올해 50주년을 맞은 대한항공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한국 항공산업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생의 마지막 5년 동안 가족의 ‘갑질’ 논란, 경영 비리, 검찰 수사 등이 뒤얽힌 비운의 재계 총수로도 남게 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주요 경제단체는 일제히 논평을 내고 “재계의 큰 어른이 별세했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변종국 bjk@donga.com·김현수·고도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