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삼지연군 시찰 이어 내부 정치 일정 앞두고 ‘경제 건설’ 강조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 위원장이 강원도의 원산 갈마 해안 관광지구와 평안남도의 양덕 온천 관광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노동신문) 2019.04.06.© 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속 경제 시찰에 나서며 ‘경제 건설’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김 위원장이 강원도의 원산 갈마 해안 관광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전했다. 원산 갈마 해안 관광지구는 김 위원장이 집권 후 대규모 관광단지 조성을 지시한 뒤 올해 당 창건 기념일(10월 10일)을 목표로 인민군 주도의 건설이 진행 중인 곳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시찰에서 원산 갈마 관광지구의 건설 속도가 빠른 것을 높이 평가하며 지난해 말 현지지도에서 지적한 사항도 해결된 것에 대해 만족함을 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어 “모든 당 조직들에서 우리 당의 전투적 호소를 높이 받들고 전국 각지에서 달려온 건설자들과 인민군 군인들의 생활에 대해 언제나 깊이 관심하고 불편이 없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야 한다”라며 “일꾼들도 평양에 앉아 회의나 총화사업을 하려 하지 말고 현장에 나와 며칠씩 묵으면서 걸린 문제들도 알아보고 즉시 대책하기 위한 조직사업을 해야 한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발언에서 주목할 부분은 건설 기한의 연장이다.
신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원산 갈마 해안 관광지구를 해수욕 계절이 끝난 올해 당 창건 기념일까지 바삐 그 무엇에 쫓기듯 속도전으로 건설하지 말고 공사기간을 6개월간 더 연장해 내년 태양절(4월 15일)까지 완벽하게 내놓자”라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이 대규모 경제 건설 사업으로 강조해 온 원산 갈마 관광지구의 완공 기한을 연장한 것은 북미 비핵화 협상의 교착과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내년(2020년)은 북한의 ‘국가 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안남도 양덕군의 온천 관광지구를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곳 역시 군이 주도해 관광지구 확장 건설이 진행 중인 곳이다.
김 위원장은 “양덕군에 꾸리고 있는 온천 관광지구 주변에 스키장까지 건설해 낮에는 스키를 타고 저녁에는 온천욕을 하면서 휴식하면 인민들이 좋아할 것”이라며 이곳의 겨울철 기후 조건과 지형을 거듭 분석하고 해당 부문에 스키장을 건설하기 위한 구체적인 과업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올겨울부터 온천장과 스키장을 운영할 수 있게 건설 속도를 다그치는 것과 함께 지금부터 운영 단위에서 봉사 준비를 하나하나 착실히 잘해야 한다”라며 “마식령 스키장을 운영하면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양덕 스키장 운영과 봉사를 더 높은 수준에서 흠잡을 데 없이 해나가기 위한 연구를 많이 하고 경영전략을 잘 세워야 한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김 위원장의 현지지도 관련 보도는 지난 4일 자로 북한 매체에 보도된 삼지연군 건설 현장에 이어 사흘 만에 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11일 ‘김정은 체제 2기’ 출범으로 평가되는 최고인민회의 14기 대의원 회의와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의 생일) 등 내부 정치 일정을 앞두고 연일 경제 건설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