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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노트북을 펴고 키보드 자판을 두드리는 시대에 소설가 김훈은 여전히 원고지에 연필로 글을 쓴다. 이순신의 칼과 우륵의 가야금, 밥벌이의 지겨움에 대한 글은 모두 이렇게 원고지 위에 쌓였다.
김훈의 이번 신작 산문은 김훈의 무기이자 악기, 밥벌이의 연장인 연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이야기를 하기 위해 산문 ‘라면을 끓이고’ 이후 3년 반 여의 시간이 필요했다.
‘연필로 쓰기’는 크게 3부로 나누어져 있다. 각 부의 타이틀만 봐도 김훈이 읽힌다. ‘연필은 나의 삽이다(1부)’, ‘지우개는 나의 망설임이다(2부)’, ‘연필은 짧아지고 가루는 쌓인다(3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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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훈은 이 책의 서두에 이렇게 썼다.
연필은 내 밥벌이의 도구다.
글자의 나의 실핏줄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