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융화, 日체류기간 합치면 25년… 센카쿠 격변기 중일관계 회복 주력 리커창 방일-아베 방중 실현시켜 후임 쿵쉬안유 10년 넘게 日근무… 조선족으로 아시아 외교무대 활약 日언론 “中, 對日관계 중시 보여줘”
중국 동북부 지린성 창춘 출신인 청 대사는 어려서부터 외국어학교에서 일본어를 배웠다. 1972년 중일 국교 정상화 이후 중국 정부가 일본에 파견하는 유학생으로 선발됐고 1973년부터 와코(和光)대와 소카(創價)대 등에서 4년간 공부했다. 일본 유학과 주일 중국대사관 근무 등 일본 체류 기간을 모두 합치면 25년에 달하는 대표적 ‘일본통’이다. 주일 대사 취임 전 주일 공사, 한국 대사로 근무했다.
일본어에 능통하고 인맥도 넓은 청 대사는 2012년 일본 정부가 센카쿠(尖閣)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를 국유화해 중일 대립이 격화됐을 때 자신의 일본 인맥을 활용해 중일 관계 회복에 주력했다. 지난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의 방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방중에도 큰 역할을 했다.
교도통신은 “쿵 부부장은 중국 외교부의 일본 전문가집단인 ‘저팬스쿨’ 소속”이라며 “주일 중국대사를 두 차례 연달아 지일파로 기용함으로써 중국이 대일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 보여 주려 한다”고 분석했다. 후임 대사는 6월 말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 맞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일 등을 본격적으로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쿵 부부장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 겸 6자회담 수석대표를 맡은 것은 2017년 8월이다. 2년이 되지 않아 자리를 옮긴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 해결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다.
한편 주일 한국대사에 내정된 남관표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992년 8월부터 주일대사관 1등 서기관으로 2년 7개월간 근무하면서 일본에 체류했다. 이수훈 현 대사는 2015년 게이오대 초빙교수를 지냈고 일본 근무 경험은 없었다.
도쿄=박형준 lovesong@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