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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천탕서 석양 보며 힐링…“해수온천에 푹∼ 빠졌어요”

입력 | 2019-04-04 03:00:00

석모도 ‘미네랄온천장’ 인기… “피부병-관절염-근육통 등 효과”
민간 해수온천 개발사업 한창… 이색 온천장 줄줄이 개장 앞둬



2년 전 강화군이 개장한 석모도 미네랄온천장이 입소문에 힘입어 거의 매일 만원이다. 이밖에 해수온천 수질이 뛰어난 인근 4개 온천지구에서는 민간개발사업이 활발하다. 강화군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사는 손일광 씨(58)는 한 달에 서너 차례 인천 강화군 석모도에 다녀온다. 자신의 피부 건강을 위해 2014년부터 5년 째 유지하는 습관이다. 석모도 용궁온천 원수를 애용하다 최근엔 강화군이 운영하는 ‘미네랄온천장’에서 무료로 주는 해수온천수를 갖고 온다. 한 번 갈 때마다 2L짜리 페트병 20개에 온천수를 가득 담아 온다. 수돗물에 샴푸와 비누로 몸과 머리를 먼저 씻고 나서 온천수로 가볍게 적신다. 온천수가 자연 건조될 때까지 드라이기로 말리거나 수건으로 닦아내지 않는다. 온천수를 구강청결제처럼 가글하는 데도 사용한다. 손 씨는 “병원 치료를 받으며 약을 아무리 발라도 두피 두드러기와 얼굴 뾰루지가 좀체 사그라지지 않았다”며 “피부병을 낫게 하고 잇몸도 좋아지게 하는 석모도 온천수가 특효약”이라고 예찬했다. 석모도를 찾는 사람 중에는 손 씨 같은 ‘해수온천 중독자’가 상당수다. 왜 그런지, 정말 그럴지 현지를 찾아봤다.


전국 최고 수질 보양온천

강화군이 2017년 3월 개장한 보문사 입구 석모도 미네랄온천장은 평일에도 입장하기 힘들다. 효험이 좋다는 입소문이 널리 퍼져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이 몰려든다. 주말과 휴일에는 인산인해이기 일쑤여서 서너 시간은 대기해야 한다.

온천장 입구 온천수 소개문에는 ‘화감암에서 용출되는 고온의 해수에 칼슘 마그네슘 스트론륨 염화나트륨이 풍부하다. 효능 연구결과 아토피 피부염과 관절염 근육통 소화기능 화상 후유증 치유에 뛰어나다’고 돼있다.

3km가량 떨어진 해명온천 온천공(溫泉孔)에서 공급되는 해수를 섭씨 40∼42도로 유지하면서 노천탕으로 계속 흐르게 한다. 소독이나 정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원수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비누 같은 세정제를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수영복을 입고 남녀가 함께 들어갈 수 있는 편백나무와 현무암을 소재로 한 노천탕에서 목욕을 즐기면 된다. 목욕 후에도 염분기가 남지 않고 피부가 매끈해진다. 강화군 관계자는 “미네랄온천장은 인기가 좋아 입장객이 시설 적정 수용기준의 2배를 넘을 정도다”라고 전했다. 노천탕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근 상태에서 시선과 높이가 엇비슷한 바다를 바라볼 수 있다는 게 백미다. 노을이 지는 순간은 한 폭의 그림이다. 개장 시간은 오전 7시∼오후 9시이며 매주 첫째, 셋째 주 화요일에 쉰다.


해수온천욕이 가능한 석모도 유니아일랜드 골프클럽이 12일 개장했다. 유니아일랜드 제공

민간도 해수온천 개발에 ‘풍덩’

강화군의 미네랄온천장보다 훨씬 뜨거운 해수온천을 보유한 다른 온천지구 4곳에서는 대규모 개발사업이 벌어지고 있다.

면적 200만 m²가 넘는 옛 염전지대(삼량염전)에 들어선 유니아일랜드는 해수온천을 품은 골프클럽이다. 20년 가까이 개발계획을 추진한 끝에 지난달 12일 18홀을 갖춘 골프장을 1차 개장했다.

유니아일랜드 로고는 빛이 투시된 정육면체의 소금 결정체에 착안해서 디자인했다. 석모도 최대 천일염 생산지였던 곳에서 골프를 치고 이후 짠맛 온천수에서 몸을 풀 수 있다. 양잔디 18개 홀 사이사이 갯벌이 펼쳐져 있고 염생식물(鹽生植物·염분이 많은 토지에서 자라는 식물)이 드문드문 자라 언뜻 보기에는 황무지 같다. 이런 야생의 미에 흠뻑 취해 바닷바람을 맞으며 낙조까지 감상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콘도미니엄, 초대형 해수온천장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다.

바로 옆 리안월드는 올 1월 인천시 개발계획 승인을 받았다. 민머루해수욕장 입구 폐(廢)염전지대에 한옥호텔과 쾌적한 유럽 스타일 스파빌리지 호텔를 짓고 있다. 올해 특색 있는 조경시설을 갖추고 총 574개 객실을 지을 예정이다. 상가, 컨벤션센터, 휴양·요양시설을 추가한 온천종합힐링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온천 매장량이 풍부한 용궁온천지구에서는 다음 달 개장 목표로 대중온천장 건립 공사가 한창이다. 중국 자본을 유치해 가칭 ‘AK온천’이라는 대단위 온천개발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해수온천이 처음 발견된 해명온천지구도 투자 유치에 성공해 착공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군 온천담당 실무자는 “올 1월 인천시의 리안온천개발계획 승인을 기점으로 다른 온천지구에서도 온천장 개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등의 행정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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