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과 가까운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차량출입증 받아야 들어갈 수 있어 2014년 교동대교 개통 후 시장 활기… 드라마 촬영지로도 인기 끌어
고려시대에 세운 국내 1호 향교인 강화군 교동향교. 원나라에서 갖고 온 공자상을 국내 처음으로 모신 곳이기도 하다. 강화군 제공
북한과 가까운 교동도는 민간인 출입통제구역이라 외지인은 검문소에서 신분을 확인한 뒤 차량출입증을 받아야 들어올 수 있다. 자동차로 교동대교에서 고구저수지를 거쳐 10분 정도 달리니 교동도 관광허브인 교동제비집과 대룡시장에 도착했다. 교동읍 중심인 이곳에서 북녘 땅이 훤히 보이는 화개산(높이 269m)에 오르거나 자전거를 빌려 섬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다.
한때 쇠락 딛고 다시 북새통
광고 로드중
한때 상인들이 떠나 빈 점포가 수두룩했으나 2014년 7월 교동대교 개통 이후 관광객이 늘고 복고풍 열기가 불면서 활기를 되찾고 있다. 2층 다다미방으로 꾸며진 상점 같은 이색 건물을 보기 위해 주말이면 북새통을 이루곤 한다. 어느 나이 든 상인은 “가게마다 깊은 사연을 담고 있는 만큼 남북통일 이후에도 특색 있는 전통시장으로 남아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장풍경이 과거를 그대로 옮겨온 듯해 드라마 촬영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관광객들이 시장 점포에서 옛 교복을 빌려 입고 다니며 연신 휴대전화 카메라를 눌러대는 모습은 자주 볼 수 있다. 강화군은 옛 음식먹거리촌, 추억의 길, 농산물판매장 등 시장 관광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룡시장 앞 ‘교동제비집’은 제비가 북한 연백평야의 흙과 풀을 물어다 교동도에 집을 짓는다는 이야기를 담아 지었다. 북한에서 온 듯한 어미제비가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는 형상의 조각이 입구에 놓여 있다. 강화군이 KT의 지원을 받아 기가하우스, 카페, 농·특산물판매장, 자전거대여소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 이곳에서 자전거를 빌려 철책을 따라 교동망향대∼난정리 전망대∼해안정자로 이어지는 해안가를 달려보면 가슴이 시원해진다. 마중길, 회주길로 나눠진 길이 1.5∼10km의 자전거 코스가 있다.
강화군 교동도 교동읍성 성문 가운데 복원된 남문인 홍예문. 강화군 제공
광고 로드중
교동읍성과 화개산성도 둘러볼 만하다. 교동읍성은 고을 방어를 위해 조선시대 인조 7년(1629년)에 둘레 779m, 높이 6m 규모로 축성됐다. 돌로 쌓은 성곽 중간에 동, 남, 북 등 3개 성문과 문루가 있었지만 모두 무너지고 무지개 모양의 남문인 홍예문만 복원돼 있다. 화개산엔 내성과 외성을 갖춘 총길이 2.1km의 화개산성이 남아 있다. 병력 집결지로서 조선시대 초기에 쌓은 것으로 추정된다.
교동도는 왕과 왕족의 유배지이기도 했다. 연산군은 중종반정으로 폐위된 1506년 9월 교동으로 유배됐다가 2개월 만인 11월, 전염병에 걸려 숨졌다. 그가 독살됐다는 설도 있다. 교동면 고구리에 당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연산군유배지가 있다.
조선시대 연산군이 교동도로 유배온 것을 기록한 비. 강화군 제공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