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위덕왕이 죽은 왕자 위해 제작… 직지사 괘불도 등 3종은 보물로
1일 국보로 승격 예고된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보물 제1767호). 문화재청 제공
부여 왕흥사지 출토 사리기는 2007년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가 발굴조사를 진행한 백제 왕실 사찰인 충남 부여군 왕흥사터 목탑지(木塔址)에서 발견됐다. 출토 당시 금당 앞 목탑 지의 사리공(舍利孔·사리를 넣는 네모난 구멍)에서 진흙 속에 잠긴 채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사리기는 안에서부터 금제 사리병, 은제 사리호, 청동제 사리합 세 겹으로 구성됐다. 사리합 겉면의 명문에 “위덕왕(백제 제27대 왕)이 정유년에 죽은 왕자를 위해 제작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정확한 제작연도(577년)와 왕실 공예품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왕흥사지 사리기는 지난달 27일부터 국립부여박물관 상설전시관에서 전시 중이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