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4월 시간당 3.6파운드 지급으로 시작 2015년 법정생활임금 전환…중간소득의 60%까지 올리기로
최저임금(Minimum wage)을 도입한지 올해로 20년이 된 영국은 최저임금이 고용에 심각한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최저임금 위원회(Low Pay Committee) 보고서는 전체 노동인구의 30%에 이르는 최대 7만명의 사람들이 최저임금의 혜택을 직간접적으로 받고 있으며 도입 이후 현재까지 일자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히고 있다.
임금 불평등과 최저임금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온 앨런 매닝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경제학과 교수도 지난 2016년 연구 논문 ‘최저임금의 고용 효과에 대한 연구’(The Elusive Employment Effect of the Minimum Wage)를 통해 “최저임금은 고용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광고 로드중
현재 영국은 법정생활임금(National Living Wage)을 도입하고 있는데 지난 2015년 당시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2015년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25세 이상 전일제 및 시간제 임금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시간당 7.20파운드의 법정생활임금을 지급한 것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시간당 9파운드 이상으로 이를 인상하겠다고 밝혔었다. 이 때까지 법정생활임금이 중간 소득(median income)의 60%까지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단 계획이었다. 이로 인해 최저임금 상승률은 더 가팔라졌다.
최저임금 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소득) 하위 1%의 근로자들은 정규직으로 일할 경우 평균 임금이 인상되는 것에 비해 5000파운드 이상의 실질 임금을 더 받았다고 밝혔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레졸루션재단(Resolution Foundation)의 토스텐 벨 디렉터는 ”(최저임금제가) 생길 때부터 큰 논란이 있었지만 이렇게 널리 성공을 인정받은 정책은 많지 않다“면서 ”최저임금이 지난 20년 동안 소득 불평등이 늘어나는 것 자체를 되돌리진 못 했지만 이를 멈춰세우긴 했다“고 밝혔다.
영국노동조합회의(Trades Union Congress·TUC)의 경제사회정책 책임자인 케이트 벨은 ”노동 시장에선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높은 최저임금을 용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광고 로드중
도농 간 임금 상승 격차도 우려되는 부분이며 일부에선 법정생활임금을 받기 전인 21~25세의 근로자들은 25세 이상 근로자들과 같은 일을 하더라도 받을 수 있는 임금이 더 낮기 때문에 적용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