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일만에 첫 공식입장 내놔… 美와 치열한 첩보전 벌어질듯
북한 외무성이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에 대해 “이런 테러 사건에 미국 연방수사국(FBI) 관여설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건 발생 37일 만에 첫 입장을 내놓으며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한 것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3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무장괴한들이 에스빠냐(스페인) 주재 조선(북한)대사관을 습격해 대사관 성원들을 결박, 구타, 고문하고 통신기재들을 강탈해 가는 엄중한 테로(테러)행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외무성은 “이번 테로사건에 미련방수사국(FBI)과 반공화국 단체 나부랭이들이 관여되여 있다는 등 각종 설이 나돌고 있는 데 대하여 우리는 주시하고 있다”며 “테로분자들과 그 배후 조종자들을 국제법에 부합되게 공정하게 처리하기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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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욱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도 이 사건에 대해 정보망을 통해 알아본 후 미국 정부 개입을 어느 정도 확신하고 공식화한 것”이라며 “이 사건을 둘러싸고 북-미 간 치열한 첩보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