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팀 버턴 감독 실사작 ‘덤보’
아기 코끼리 덤보가 78년 만에 다시 스크린을 난다.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실사영화로 돌아온 ‘덤보’는 우정과 가족애를 일깨워 준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망해가는 서커스단에 손님을 끌어들일 유일한 희망 아기 코끼리가 태어났다. 큰 귀로 뒤뚱거리는 ‘덤보’는 실망만 안기고 서커스단의 천덕꾸러기가 됐다가 그 큰 귀로 하늘을 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다시 서커스단의 희망으로 떠오른다. 서커스단에서 팔아버린 엄마를 찾기 위해 친구 밀리, 조와 화려한 놀이동산 드림랜드로 향하지만 덤보와 친구들 앞에는 반데비어(마이클 키턴)가 이끄는 쇼 비즈니스 세계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덤보’는 무언가 하나씩 결핍된 서커스단의 이야기다. 날개처럼 큰 귀를 가진 아기 코끼리 덤보, 전쟁에서 팔 하나를 잃은 왕년의 서커스 스타 홀트(콜린 패럴), 엄마를 잃은 밀리(니코 파커)와 조(핀리 호빈스), 몰락한 서커스단을 꾸역꾸역 운영해 가는 메디치(대니 드비토)가 좌충우돌 일으키는 사건을 따라가다 보면 부족한 사람들이 끈끈하게 뭉쳐 만들어내는 ‘가족’의 가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덤보는 눈빛 하나로 약 80년이 지난 스토리에도 여전히 뭉클함이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온 세상 동물 중 오직 코끼리만이 가진 깊고 맑은 눈빛으로 대사 한마디 없이 엄마와 헤어지는 슬픔, 하늘을 나는 기쁨, 위험에 빠진 친구들을 위한 용기를 오롯이 표현해냈다. 27일 개봉. ★★★★(★5개 만점)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