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지주사 전환 문제 등… 재원마련 방안 확보후 착수” 주총서 주주들과 직접 대화 ‘호응’
박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편 일정을 묻는 개인 주주의 질문에 “중간지주사 전환이 올해 100% 된다는 보장은 없다”면서 “SK하이닉스 30% 지분 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 방안 등 완벽한 계획이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정보통신기술(ICT) 중간지주사로 전환해 SK텔레콤(통신사)과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ADT캡스, 11번가 등 자회사를 지배하는 구조로 개편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개정될 공정거래법에 따라 SK텔레콤이 보유한 하이닉스 지분을 현재 20%에서 3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하는데 대략 5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필요하다.
이날 주총에서 박 사장은 1시간 동안 프레젠테이션과 주주와의 대화를 직접 이끌었다. 기존의 딱딱한 영업보고 스타일에서 벗어나 최고경영자(CEO)와 MNO,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4대 사업부장이 각각 10분씩 사업 현황과 비전 등을 발표해 호응을 얻었다. 한 주주가 박 사장에 대해 “역대 CEO 중 가장 시장친화적”이라며 연임 가능성을 묻자 좌중이 폭소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이 ‘의사봉 3타’ 대신 박수로 승인됐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