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풀어 쓰기 힘든 감정들… 단정하고 세밀한 언어로 정리 자기표현 목마른 독자들에 공감
내밀한 감정을 표현해 독자들로부터 공감을 얻은 에세이 ‘당신의 사전’(왼쪽)과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김 작가 글이 입소문을 타고 호응을 얻은 이유는 누구나 일상에서 느끼는 복합적인 감정들, 그러나 말로 풀어 쓰기 힘든 감정들을 단정하면서도 세밀한 언어로 정리해냈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모른 채 흘려보냈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매일 감정을 들여다보고 기록하다 보면 조금 더 나은 하루를 보낼 수 있다”고 글을 쓰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또 “‘감정’에 대한 목마름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며 “우리는 타인의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 많은 연습을 해왔지만 정작 나의 감정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데에는 서투르다”고 덧붙였다.
출판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일상에서 느끼는 각종 감정을 풀어 쓰거나 감정을 위로하는 에세이들이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 베스트셀러 목록에서도 여전히 ‘감정’과 ‘공감’, ‘치유’를 키워드로 한 에세이, 인문학 서적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의사 정혜신의 ‘당신이 옳다’나 우울증과 불면증에 도움을 주는 책으로 입소문을 탄 ‘당신의 마음을 안아줄게요’(김지훈) 등이 그 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같은 책의 문구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어서 올리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저자에게 공감하는 독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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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