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곳곳에 차 대신 사람…대기 개선에도 도움 서울로7017 폭염에 취약…한강 보행교 한파 걱정
서울로7017 야간 전경.© News1
박원순 서울시장의 ‘걷는도시 서울’ 프로젝트가 하나 둘 완성되고 있다. 서울로7017에 이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한강대교 보행교까지 10년에 걸친 대규모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완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거리 곳곳에 차 대신 사람이…대기 개선에도 도움
지난해 9월 서울 세종대로 일대 ‘차 없는 날 ’에 어린이들이 따릉이 등 무동력 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걷는도시 서울’은 박원순을 대표하는 정책 중 하나다. 박 시장은 2012년 6월 브라질 쿠리치바시를 방문해 서울을 보행친화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뒤 다양한 변화를 이끌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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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친화도시 서울 프로젝트는 대기 정책과도 연결된다. 서울 미세먼지 원인의 30% 가량인 자동차 배출 가스를 줄일 수 있어서다. 올해 하반기부터 시행하는 한양도성 내 공해차량 운행을 상시 제한한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도시에서 자동차 중심의 통행이 아니라 보행자 중심이 되면 환경오염도 덜 발생한다”며 “보행을 통해 사람들 간의 접촉 기회도 많아지기 때문에 보행을 강화하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좋다”고 말했다.
‘서울로7017’는 박 시장이 2017년 2기 시정에서 만든 보행친화도시 프로젝트의 야심작이다. 3기 시정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 2021년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한강대교 보행교 조성 등 준비에 들어갔다.
◇서울로7017 폭염에 취약…한강 보행교 한파 걱정
한강 보행교 조감도(서울시 제공).© 뉴스1
박 시장은 2014년 뉴욕 방문 중 하이라인파크에서 철거 운명에 놓인 서울역고가를 사람 중심의 녹색보행공간으로 재생하겠다고 밝혔다. 초기 교통체증 우려 등 반대 여론이 거셌지만, 어느덧 1000만명이 넘게 다녀간 보행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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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대교에 보행교를 만드는 것도 비슷한 우려가 나온다. 서울시는 2021년 개통을 목표로 뉴욕의 상징물인 브루클린브리지처럼 1층은 차도, 2층은 보행로를 만들 계획이다. 전망대와 이벤트 마당, 녹색 휴식공간도 조성된다.
하지만 기후에 따른 제약이 많은 점은 풀어야 할 숙제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름철에 한강 다리 위를 건너는 것은 강바람이 불기 때문에 시원할 것”이라면서도 “오히려 겨울철 한파가 문제”라고 말했다.
이 교수도 “우리나라 기후가 여름이나 겨울철에 다리 위를 걷기에 매력적이지 않을 수 있다”며 “기후가 보행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고민해야 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