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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신성인 이수현’ 아버지 이성대씨 아들곁으로

입력 | 2019-03-23 03:00:00


일본 유학 중이던 2001년 1월 26일 도쿄(東京) 신오쿠보(新大久保)역 철로에 떨어진 일본인 취객을 구하려다 27세의 나이로 숨진 의인 이수현 씨의 부친 이성대 씨(사진)가 21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0세.

올해 초 건강이 악화된 이 씨는 1월 26일 신오쿠보역에서 열린 아들의 18주기 추모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하지만 추모식 후 일본인들에게 보내는 서면 인사말을 통해 “현재의 한일 관계가 엄혹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활발하게 교류해 마음을 잇는 일을 소중히 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고인은 2002년 아들 이름을 딴 ‘LSH아시아장학회’를 설립하고 일본에서 공부하는 아시아 유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는 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1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또 의인 이수현정신선양회 명예회장으로 활동하며 살신성인한 아들의 뜻을 대신했다. 2015년에는 한일 친선 교류에 기여한 공로로 일본 정부 훈장인 욱일쌍광장을 받기도 했다. 빈소는 부산 동아대병원에 차려졌다. 발인은 23일 오전 8시.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