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카톡 멤버’ 첫 구속…다음 타깃은 ‘성접대 의혹’ 승리?

입력 | 2019-03-22 01:03:00

정준영·버닝썬MD, 구속영장 발부돼
'승리 카톡방' 일원으로 첫 구속영장
성접대 의혹 받는 승리 수사에 주목
경찰 "나름 의미있는 진술 확보했다"




‘몰카’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씨와 버닝썬 MD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이제 시선은 성접대 의혹에 휩싸인 가수 승리(29·본명)씨로 옮겨지게 됐다.

2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임민성 부장판사는 지난 21일 정씨에 대한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피의자가 제출한 핵심 물적 증거의 상태 및 그 내역 등 범행 후 정황, 현재까지 수사 경과 등에 비춰보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고 범행의 특성과 피해자 측 법익 침해가능성이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임 부장판사는 정씨와 같은 혐의를 받은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하면서“범죄사실 중 상당부분이 소명되며, 피의자가 수사 및 심문에 임하는 태도 등에 비춰 볼 때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정씨와 김씨가 불법촬영물을 유포한 곳은 일명 ‘승리 카톡방’이다. 이들은 이 카톡방에서 여성과 성관계하는 장면 등을 공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카톡방에서 시작된 ‘승리 성접대 의혹’ 수사 중 이들의 혐의까지 드러났으며, ‘승리 카톡방’ 인원으로서 구속된 첫 사례이기도 하다.

경찰은 승리의 성접대 혐의 수사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경찰청에서 진행된 청장 및 출입기자단과 정례 간담회에서 한 경찰 관계자는 “(승리 성매매 알선 혐의와 관련해) 나름대로 의미있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승리는 2015년 12월 당시 유리홀딩스 유모 대표 등이 있는 대화방에서 외국인 투자자에게 접대하기 위해 ‘클럽 아레나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고 직원에게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진행된 버닝썬 사건 브리핑에서 승리 혐의 관련 ‘의미있는 진술’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현재 수사 중이라 밝힐 수가 없다”면서도 “관련자 진술을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승리 카톡방상의 성접대 의혹 당사자인 두 여성은 최근 경찰 조사에서 “관련 자리에 참석한 건 맞지만 성매매 접대 같은 것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승리 카톡방에서 촉발된 것 이외에 승리의 새로운 성접대 정황이 나왔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경찰은 ‘버닝썬 사태’와 관련한 다른 의혹 조사 내용에 대해선 일정한 수준으로 내용을 밝혀왔다.

21일 브리핑에서도 버닝썬 MD 출신 중국인 A씨(일명 ‘애나’)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발견한 하얀 가루는 정밀 분석을 통해 ‘음성’이 나왔고, 이문호 버닝썬 대표의 마약 혐의와 관련해선 지인에게 대가 없이 교부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새롭게 알리기도 했다.

하지만 승리의 성접대 의혹과 관련한 진술만큼은 철저히 함구하고 있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그래도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할 때 경찰이 잘못된 정보를 알렸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