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 사진=동아일보DB
4·3 보궐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1일 시작된 가운데, 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이뤄지는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에 대해 “원래 야당 텃밭”이라며 “단일화하면 창원 성산 같은 경우는 간발의 차이로 여당이 이길 것 같고, 통영·고성은 야당이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 전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색다른 시선, 이숙이입니다’와 인터뷰에서 “지방선거까지는 경남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우세했지만, 지금은 다시 역전(자유한국당 우세)됐다. 야당 입장에서는 원래대로 돌아간 것”이라며 “두 곳에서 승리했다고 환호성을 지르는 것은 안 맞는 것 같다. 원래 이길 데에서 이기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역에 주재하면서 선거운동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정국에서 주도권을 못 잡고 있다는 뜻이 된다. 옛날 같으면 그런 일을 할 필요도 없이 당선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창원 성산에는 민주당 권민호 전 지역위원장, 한국당 강기윤 전 국회의원, 바른미래당 이재환 부대변인, 정의당 여영국 전 경남도의원, 민중당 손석형 전 경남도의원, 대한애국당 진순정 대변인, 무소속 김종서 참역사문화연구회장 등 7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지역은 민주당과 정의당 후보 단일화 여부가 관건이다. 양 당은 오는 25일까지 후보 단일화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통영·고성의 경우 민주당은 통영시·고성군 지역위원장인 양문석 후보가, 한국당은 전 대검 공안부장 출신의 정점식 후보가 출마했다. 대한애국당은 박청정 전 해군사관학교 교수 또한 입후보했다.
정 전 의원은 “너무 과도하게 이 두 곳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면서 “이번 보궐선거 결과로 총선을 가늠할 수 있다고 하는데 야당 텃밭인 지역 두 군데에서 선거가 벌어졌는데 어떻게 가늠할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창원 성산은 다자구도로 민주당과 정의당이 단일화하면 굉장히 파괴력 있을 거다. 역대 선거에서도 단일화된 쪽이 무조건 이겼다”며 “통영·고성은 완전 한국당 텃밭이다. 그러나 통영시장과 고성군수가 모두 민주당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붙어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잘하면 역전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역전이 되나, 안 되나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