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의 부모 살해 피의자 김모 씨(34)가 범행 후 카카오톡으로 ‘엄마 행세’를 하며 이희진 씨의 동생 이모 씨(31)를 유인해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돼 그 이유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범행 후인 3월 초 이희진 씨의 어머니 A 씨(58)를 사칭해 이희진 씨의 동생을 불러내 직접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는 이희진 씨의 어머니 휴대전화로 이희진 씨 동생에게 “엄마가 일본 여행 중인데 아버지 친구 아들이 사업을 한다고 하니 한번 만나 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희진 씨 동생은 고깃집에서 김 씨를 만나 함께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희진 씨 동생이 중고차 부가티 베이론을 20억 원에 팔아 어머니에게 5억 원을 보내고 챙긴 15억 원)까지 가져갈 생각에 추가적인 범행을 범할 생각을 해 만나게 된 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며 “일각에서 제기했던 아들이 의심된다, 아들의 잘못 아니냐, 이런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유족의 지인은 동아일보에 “(김 씨가) 이희진 씨 동생까지 노리고 유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씨의 변호인은 “김 씨는 범행 사실을 털어놓으려고 했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입이 안 떨어져서 미국 유학생활 등 개인적 얘기만 하고 돌아왔다”고 밝혔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