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진 부모 살해 피의자 행적 보니
이희진 씨 부모 살해 피의자가 올린 구인 글.
‘청담동 주식부자’ 이희진 씨(33) 부모 살해 피의자 김모 씨(34)가 지난달 16일 재외동포 구인구직 사이트에 개인경호팀을 모집한다며 올린 글이다. 김 씨가 범행을 저지르기 9일 전이다. 김 씨는 서울·경기지역에서 활동할 팀원을 모집한다며 ‘군인과 운동선수 출신이나 20∼35세의 신체 건강한 남성을 우대하고 교포와 외국인도 지원할 수 있다고 적었다. 하게 될 일은 개인 신변 보호와 범죄 예방 등이라고 썼다. 중국동포를 염두에 둔 듯 중국어로 경호원을 뜻하는 ‘保표(바오뱌오)’도 적어 놨다. 김 씨는 자신을 ‘김 실장’이라 칭하며 휴대전화 번호도 남겼다.
○ “중국동포가 살해” 김 씨 범행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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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진 씨 부모 살해 피의자 김모 씨가 20일 오전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경기 안양동안경찰서에서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으로 호송되고 있다. 안양=뉴스1
경찰은 범행 당일이 이 씨 부모가 이 씨 동생(31)으로부터 하이퍼카 ‘부가티 베이론’의 판매대금 20억 원 중 5억 원을 현금으로 받아온 날이라는 데 주목하고 있다. 경찰은 이 씨 동생이 이날 차를 팔고 부모가 5억 원을 받아 귀가한다는 것을 김 씨가 미리 알고 범죄를 계획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 씨 동생은 이날 경기 성남시 분당의 수입차 전시장을 방문해 부가티 베이론을 20억 원에 팔았다. 이 중 15억 원을 본인 회사 명의 계좌로 보내고 5억 원은 5만 원권 현금으로 달라고 한 뒤 검은색 스포츠 가방에 담아 친구를 통해 부모에게 전달했다고 한다. 김 씨는 “(이 씨 아버지에게 빌려준) 2000만 원을 받으러 간 것이지 5억 원의 존재는 몰랐고 집에 들어간 뒤에야 알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 김 씨, 범행 후 이 씨 동생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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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일 밤 10시경 김 씨의 전화를 받고 이 씨 부모 아파트에 왔다가 20분 만에 나간 한국인 2명은 김 씨 친구의 지인들로 조사됐다. 김 씨한테서 도움을 청하는 전화를 받은 친구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지인 2명에게 대신 가줄 것을 부탁했다. 이들은 “단순 폭행사건인 줄 알고 갔는데 살인사건이라 ‘빨리 신고하라’고 말하고 바로 나왔다”고 진술했다.
안양=김은지 eunji@donga.com·이경진 / 성남=남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