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플랫폼 ‘스타디아’ 연내 공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가 19일(현지 시간) ‘게임개발자회의(GDC)’에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스타디아’의 연내 출시 계획을 밝히고 있다. 구글 영상 캡처
○ ‘게임판 넷플릭스’, 업계 새 활로 될까
‘모두를 위한 게임 플랫폼 창조(Building a game platform for everyone).’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개발자회의(GDC) 현장.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가 프레젠테이션 화면에 이 같은 문구를 띄우자 객석이 술렁였다. 오프라인 비디오게임이나 온라인 PC게임, 애플리케이션(앱) 마켓을 통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게임사들 입장에선 ‘플레이스테이션’ 시리즈의 소니와 ‘닌텐도 스위치’의 닌텐도 등 전통 강자들이 잡고 있던 안방 게임 시장까지 진출할 기회가 열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단순히 배급만 하는 것을 넘어 오리지널 시리즈를 직접 제작하는 넷플릭스의 모델을 따른다면 구글이 직접 세계 각지에서 개발팀을 발굴해 운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최근 중국 시장이 막힌 국내 게임업계는 새로운 돌파구로 여기고 있다. 전체 게임 수출액의 40%를 차지하는 중국이 지난해 3월 게임 판호(허가권) 발급을 전면 중단하자 한국 게임 업계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게임을 개발 중이던 업체들은 판로가 갑자기 막혀 버린 데다 최근 국내에서도 모바일게임 결제 한도 제한, 셧다운제 확대 등 게임 규제를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국내 한 게임 업체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당분간 막힌 상황에서 하이엔드 게임이 다른 루트로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구글 제국 종속 우려도’
또 다른 게임업체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게임 업계 입장에선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겼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결과적으로 구글의 생태계 속으로 포섭되는 게 아닌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스타디아는 올해 안으로 미국 캐나다 영국 및 유럽 대부분 지역에 우선 출시될 예정이라고 구글은 밝혔다. 아시아 지역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