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투수만 만나면 몸 많이 빠져… 약점 보완해 바깥쪽 공에 대처 작년 KS 좌완 유희관 상대 깜짝포, 그때 그 느낌 살려 해법 찾기 나서
프로야구 SK의 한동민이 5일 오키나와 우루마시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열린 전지훈련에서 타격 훈련을 하고있다. SK 제공
오키나와 우루마시 구시카와 야구장에서 만난 한동민은 ‘한 방 더’를 기약했다. 좌투수에 대한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좌투수 공을 칠 때 몸이 많이 빠지는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바깥쪽 공에 대처하기가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약점 보완을 위해 당장 자세를 바꾸기보다 ‘미세조정’을 하기로 했다. “나를 포함해 많은 타자들이 타격이 잘 안될 때 자세를 먼저 바꾸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 타이밍이 맞아야 좋은 스윙이 나온다. 자세보다는 좌투수를 상대할 때 느낌을 조금 바꾼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올 시즌 염경엽 감독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SK는 ‘생각하는 야구’를 표방한다. 한동민은 배팅 훈련 횟수를 줄이고 공 하나하나에 집중하는 ‘생각하는 배팅 훈련’이 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예전에는 선수들 대부분이 경기 전 배팅 케이지에서 타격하는 걸 몸 풀기라고 생각했다. 감독님은 그때 치는 스무 개 남짓 되는 공을 실전처럼 집중해서 쳐야 한다고 하시더라. 그렇게 생각하니 공 한 개 한 개가 아깝더라. 매 타석을 소중히 생각하라는 메시지인 것 같다”고 말했다.
SK 데이터 분석 그룹의 박윤성 매니저는 “평균적으로 5번 타자보다 2번 타자가 연간 40타석 정도를 더 칠 수 있다. 강한 타자를 한 타석이라도 더 쓰는 게 타점 생산에 도움이 된다. 또 최근에는 1회에 선발 투수가 가장 많이 흔들리는 점을 공략해 1회에 강한 타자를 많이 내보내는 추세다”라고 설명했다. 한동민은 “물론 감독님이 맡겨주시는 대로 타석에 나서겠지만 작년에도 2번이 가장 편했다. 2번에 고정으로 나가니 리듬이 맞았다. 1번 (노)수광이를 스코어링 포지션에 보내야 한다는 마음으로 치니 편했다”고 말했다.
우루마=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