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의 변신 구상 밝혀 메시지 암호화해 전송하고, 일정기간후 삭제도 가능하게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사진)는 6일(현지 시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소셜네트워킹을 위한 프라이버시 중심 비전’이라는 글에서 이 같은 구상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내 관심은 페이스북이 직면한 최대의 도전 과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것이었다”며 “프라이버시 중심의 메시지 전송 및 소셜네트워킹 플랫폼 구축과 관련한 비전과 원칙을 소개한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15년간 디지털 형태의 ‘마을광장(town square)’ 같은 역할을 하며 사람들이 친구 및 지역사회와 연결할 수 있게 도왔다”며 “하지만 사람들은 점점 ‘거실(livingroom)’ 같은 역할을 하는 디지털 공간에서 사적으로 연결되길 원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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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페이스북의 새 방향은 소셜미디어 사용, 다른 사람과 연결되는 방식을 재정의할 것”이라며 “페이스북이 전 세계 27억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정치적, 국가안보적 함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3월 영국 데이터 분석기업 케임브리지애널리티카(CA)가 페이스북 사용자 8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유출해 2016년 미 대선 선거운동에 활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었다. 저커버그 CEO는 이 문제 때문에 미 의회 청문회에도 출석했다. 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2011년 개인정보 동의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페이스북에 수십억 달러의 벌금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