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재난]‘집안 미세먼지 줄이기’ 실험해보니
○ ‘문콕’보다 ‘환타’가 정답!
기자가 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집 안에서 진공청소기를 돌리자 초미세먼지 농도가 294μg까지 올라갔다. 적절한 환기와 물걸레질, 가습기와 공기청정기 가동은 집 안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환경부 관계자는 “밤새 환기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침에 밥을 하고 출근 준비와 등원 준비를 하면 실내 공기 질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7시경 기자의 집에선 유치원생 아이의 아침식사로 생선 한 토막을 굽고 미역국을 데웠는데, 이게 초미세먼지 수치를 끌어올린 결정적 요인인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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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할 때는 반드시 후드 틀고 환기를
집 안 미세먼지의 주범은 역시 요리였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달걀프라이와 떡갈비구이를 하자 가스레인지에서 50cm 정도 떨어진 곳의 초미세먼지 수치가 m³당 2510μg까지 치솟았다. 곧바로 레인지후드를 켰다. 10분 정도 지나자 수치는 782μg으로 떨어졌다. 여전히 숨을 쉬어서는 안 될 높은 농도다. 다시 창문을 열고 20분 정도 환기를 했다. 그러자 232μg으로 떨어졌다.
이번엔 진공청소기를 돌렸다. 구석구석 먼지를 빨아들이면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것으로 생각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초미세먼지 농도는 다시 294μg으로 올랐다. 청소기를 돌릴 때 작은 먼지들이 더 날리기 때문이다.
이때 해야 할 일은 물걸레질이다. 지방자치단체도 미세먼지가 심한 날 가장 먼저 도로 물청소를 하지 않나. 물걸레질을 하자 확실히 미세먼지 농도가 65μg가량 떨어졌다. 가습기를 1시간 틀자 초미세먼지 농도는 243μg에서 188μg으로 낮아졌다. 습도가 올라갈수록 초미세먼지는 더 잘 가라앉는다.
○ 공기청정기의 사용 면적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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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가량을 틀어둔 뒤에야 84μg까지 낮아졌다. 여전히 ‘매우 나쁨(76μg 이상)’ 수준이지만 창문을 열어 환기할 때보다 효과는 더 컸다. 전문가들은 공기청정기를 구입할 때 표준 사용 면적이 거실 면적보다 넓은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이중창과 중문 등을 사용하면 초미세먼지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걸 더 잘 막아준다.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