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비건 회동…"북미회담 평가 후속방안 협의" "한미 공조 공고히 하며 향후 어떻게 할 건지 협의" '영변+α' 구체적 의미와 제재완화 미측 의중 파악 북핵·북한 문제 관련 미 행정부 인사들과도 회동 제재 틀 안에서 남북경협 재개할 방안 美와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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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2차 북미 정상회담의 후속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5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번 방문 기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건넨 이른바 ‘빅딜 문서’ 내용도 파악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본부장은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번에 가서 비건 대표와 미 행정부에 관련되는 사람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지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에 대해서 함께 분석하고 한미 공조를 더욱 공고히 하는 가운데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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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본부장은 북미 후속 대화의 조속한 재개 등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해서도 비건 대표와 조율을 할 예정이다. 6일에는 비건 대표 외에 북핵·북한 문제 관련 미 행정부 인사들과도 협의를 진행한다.
특히 이 본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에서 김 위원장에게 건넨 ‘빅딜 문서’ 내용을 파악하고 미 당국자들과 관련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교채널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우리 당국자가 관련 내용을 많이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향후 대응 방안과 연관이 있어 자연스럽게 협의가 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북미 간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대북제재 완화와 ‘영변+α(플러스알파)’에 대한 미측의 의중을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영변 핵시설 외에 다른 것이 있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어느 특정 시설을 가리키는지, 포괄적으로 영변에서 더 나아가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구체적인 의미를 파악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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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정부는 과거 경험이 있는 스웨덴 남북미 3자회동 등 민관 1.5트랙 대화를 추진하고,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방안을 미국과 협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북미 정상회담 결렬로 인해 차질이 불가피해진 남북 경협을 매개로 북미 대화의 교착 상태를 돌파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본부장과 비건 대표의 회동은 한미 외교장관회담과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는 북핵 문제와 한미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한미외교장관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북핵 문제 비롯해 한미간 여러 현안이 있어 협의 목적으로 한미 외교장관회담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1~2주 내에 가시권 안에 들어와 있는 것은 아니고 좀 더 시일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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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도 지난달 28일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가까운 시일 내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계속해 나가자”고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외교 경로를 통해 협의해 나가자”고 동의 의사를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