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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맞은 돌오리, 16년만에 되찾았다…부안 동문안 당산

입력 | 2019-03-05 11:02:00


국가민속문화재 제19호인 부안 동문안 당산(扶安 東門안 堂山) 돌오리상이 16년만에 제자리를 찾았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2003년 3월께 전라북도 부안군 동중리에서 도난당한 부안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을 지난달 회수 했다. 반환식은 5일 오전 11시 부안군에서 열렸다.
돌오리상은 본래 부안군 동중리의 당산 위에 놓여있었다. 화강석을 거칠게 다듬어 조각한 약 59×20㎝ 크기의 오리 형상이다.

절도범은 몰래 훔친 돌오리상을 석물취급업자와 장물업자에게 유통하려 했다. 돌오리상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돼 유통이 여의치 않자 절도범은 임의의 장소에 돌오리상을 오랫동안 숨겼다.

문화재청 사범단속반은 지난해 첩보를 입수한 뒤 수사를 계속한 끝에 이번에 회수하는 성과를 거뒀다.

국가민속문화재 제19호 ‘부안 동문안 당산’은 3m가 넘는 당산과 그 위에 부안읍의 주산인 성황산을 바라보며 놓인 돌오리상, ‘상원주장군(上元周將軍)’과 ‘하원당장군(下元唐將軍)’이라고 쓰인 장승 한 쌍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산은 부안에서 지역 민속신앙 대상이다. 동문안 주민들은 음력 정월 보름날이면 이곳에서 당산제를 지내고, 농악을 치며 줄다리기를 마친 뒤 당산에 새끼줄을 감아주는 ‘당산 옷입히기’ 풍습을 전해왔다.

당산은 부안읍성의 동·서·남문 3곳에 세워져 있다. 이들 당산 위에는 돌오리상이 장식되어 있어 부안의 독특한 민속신앙을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다. 국가민속문화재 제18호 ‘부안 서문안 당산’에는 1689년 조선 숙종 때 건립됐다는 명문이 있어 ‘부안 동문안 당산’도 같은 해에 건립됐다고 보고 있다.

회수된 동문안 당산 돌오리상만 처음 제작된 원래의 것이고, 서문안 당산에는 이후 제작된 돌오리상이 있다. 남문안 당산에는 그마저도 남아있지 않아 이번 동문안 돌오리상 회수는 전통문화와 지역문화 계승에도 의미가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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