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미세먼지 줄이려면 조리-청소때 농도 높아질 수 있어 공기청정기-가습기 함께 틀면 효과
미세먼지가 ‘나쁨’ 수준으로 심한 날엔 창문을 꼭 닫아두기 마련이지만 하루 3차례, 10분씩만이라도 환기를 하는 게 좋다. 조리나 청소를 할 때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유해가스 탓에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오히려 더 높아질 수 있어서다.
창밖에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 수준으로 자욱하다면 환기를 하기보다 미세먼지를 걸러내는 헤파(HEPA)필터가 달린 공기청정기를 가동하는 게 낫다. ‘표준 사용 면적’이 최소한 거실 크기 이상인 제품을 골라야 제 성능을 낸다. 공기청정기 성능이 이보다 떨어지면 공기를 제대로 정화시키지 못할 수 있다. 레인지후드를 함께 틀어두면 실내 미세먼지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가습기를 틀면 물 분자가 미세먼지를 붙잡아 공중에 덜 날리게 해준다. 간혹 가습기가 뿜어내는 수증기 입자를 공기청정기가 미세먼지로 잘못 인식할 수 있는 만큼 두 기기를 2m 이상 떨어뜨려 두는 게 좋다. 먼지를 가득 머금은 털옷과 머리카락은 귀가하기 전 문밖에서 털면 집 안으로 유입되는 걸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물을 하루 1.5L 이상 자주 마시는 것이 몸속 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강희철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물을 많이 마시면 기관지에 들러붙은 미세먼지를 가래 형태로 뱉어내기 쉽고 혈액 순환과 이뇨 작용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