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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세먼지는 한번 들이마시면 폐뿐 아니라 두뇌와 혈관 등 몸속 곳곳을 돌아다니며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특히 한번 몸속에 들어온 초미세먼지가 배출되는 데는 최소 일주일이 걸린다. 전문가들은 물을 자주 마시는 게 초미세먼지 배출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4일 한국원자력연구원에 따르면 방사성 물질을 입힌 초미세먼지를 쥐에게 들이마시게 한 뒤 관찰해보니 초미세먼지 입자의 60%가량은 이틀 뒤에도 그대로 폐에 남아있었다. 폐 속 초미세먼지가 완전히 배출되는 데는 일주일 이상 걸렸다. 반면 음식을 통해 위장에 유입된 초미세먼지는 이틀 만에 거의 전부 몸 밖으로 빠져나갔다. 임상용 한국원자력연구원 생명공학연구부장은 “대기 중 초미세먼지가 가신 후에도 몸속엔 오염물질이 그대로 남아있을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초미세먼지가 폐암과 심혈관질환뿐 아니라 비만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캐나다 임상평가과학연구소의 2015년 연구에 따르면 초미세먼지를 10주간 들이마신 쥐의 지방 세포는 깨끗한 공기에서 지낸 쥐의 것보다 20% 더 컸다. 초미세먼지가 혈액을 타고 돌아다니며 신경계를 자극해 혈당 조절 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기 때문이라는 게 연구팀의 추정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대기 오염에 노출된 임산부가 낳은 아이의 비만 위험이 그렇지 않은 아이보다 2.3배 높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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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