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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만세운동 100주년이 하루 지난 2일 눈을 감은 곽예남 할머니의 마지막 소원은 일본의 사과를 받는 것이었다.
하지만 곽 할머니는 끝내 소원을 이루지 못한 채 가슴에 한을 품고 94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광주·전남지역 유일한 일본 위안부 피해자인 곽 할머니는 1925년 전남 담양에서 태어났다.
나라가 어수선한 상황 속에서도 곽 할머니는 친구들과 함께 나물을 캐며 즐겁게 생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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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할머니가 도착한 곳은 중국의 한 종군위안소였다.
이 곳에서 동물이하의 취급을 받으며 1년 반 가량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하루 빨리 고향집으로 돌아가 아버지·어머니·오빠를 만나고 싶다”는 희망을 품고 버텼지만 이미 몸과 마음을 다친 곽 할머니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중국 곳곳을 떠돌아 다니다가 안휘성 숙주에 정착해 60여 년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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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막내 여동생의 아들인 이종 조카의 보살핌을 받으며 고향인 담양에서 지냈다. 하지만 몸과 마음에 병을 얻은 곽 할머니는 세포암·폐암 4기·치매 진단을 받았다.
곽 할머니의 기억은 10대 시절 고향에서 친구들과 어울렸던 모습과 위안부에 끌려가던 당시에 머물렀다.
또 드문드문 기억이 돌아오면 “일본의 사과를 받고 눈을 감고 싶다”는 말을 주변 지인들에게 하기도 했다.
곽 할머니는 최근 호흡기 질환 등 증상이 악화돼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끝내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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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할머니의 빈소는 전주병원 장례식장 VIP실 별관 특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4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충남 천안 망향의 동산이다.
【광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