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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안대교 돌진한 러시아 선장, ‘모르겠다’ 진술 반복

입력 | 2019-03-01 11:20:00

사진=뉴스1


부산 광안대교를 충돌한 러시아 화물선 선장이 \'충돌 후 술을 마셨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경찰이 밝혔다.

부산해양경찰서는 1일 "선장 A 씨가 음주운항 여부를 추궁하자 \'광안대교를 충돌한 이후에 술을 마셨다\'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운항 경로에 대해 \'모르겠다\'는 진술만 반복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해경은 사고 후 화물선에 대한 정선 명령을 내렸고, A 씨 음주 여부를 측정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인 0.086%로 나왔다. 해상 음주운전 입건 기준은 혈중알코올농도 0.03%다.

조타실에 있던 항해사 B 씨와 조타사 C 씨는 술을 마시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에 따르면 조타사도 운항 경로에 대해 \'모르겠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씨그랜드호에는 총 15명의 러시아인 선원들이 타고 있었다.

해경 관계자는 "업무상과실선박파괴, 해사안전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A 씨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4시경 출항 예정이던 러시아 화물선 시그랜드호(5998t)는 사고 약 40분 전 남구 용호부두에서 유람선을 추돌한 뒤 비정상적으로 운항하다 사고를 내 하판 철구조물에 지름 약 5m의 구멍을 냈다.

부산시와 부산시설공단은 광안대교의 안전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3일까지 일부 구간의 차량 통행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하루 통행량이 12만여 대에 달하는 광안대교가 부분 통제돼, 부산 동쪽 지역은 극심한 교통 정체가 예상된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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