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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형송유관회사, 지역 원주민과 협의 전에 결과조작”

입력 | 2019-03-01 08:51:00

소송낸 원주민들, 미군 기록에서 확인




미국 노스 다코타주 원주민 지역을 통과하는 논란이 많은 대형송유관의 회사 다코타 억세스를 상대로 소송전을 주도하고 있는 원주민들은 2월 28일(현지시간) 미군 공병대의 기록들을 조사한 결과 이 회사가 미리 송유관이 원주민 땅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려놓고 있었다고 말했다.

스탠딩 록 슈의 관리들은 이 서류를 AP통신 등 언론에 공개했다. 그러면서 회사측이 법원이 명령한 스탠딩 록 슈 등 다코타지역 원주민 부족들에게 송유관이 미칠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는 내용을 어기고 “관료적이고 형식적인” 절차만 거쳐 송유관을 건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스탠딩 록 슈의 마이크 페이스 의장은 “회사는 의도적으로 이런 조작된 속임수를 써서 위험하고 불법적인 송유관 건설을 해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에 대해 연방정부의 법무부는 아직 언급이 없다. 회사 측은 4개 부족의 원주민들이 노스 다코타주에서 일리노이주까지 석유를 공급하는 이 대형송유관의 폐쇄를 위해 2년 전에 소송을 내자, 이에 수긍할 수 없다고 말해왔다. 회사측 대리인은 이 회사가 원주민들과 만나서 회의를 거친 뒤에 환경에 대한 연구결과를 연방 지법원에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원주민들은 이 송유관에서 유출되는 석유로 인해 식수원이자 어업과 종교적 신앙의 터전인 미주리 강이 오염될 것이 두려워 소송을 냈다. 그러나 다코타 억세스 측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이었고 법원은 이 송유관이 허가를 얻을 당시에는 “대체로 환경법에 위반되지 않는” 상태였지만 앞으로 원주민들에게 미칠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해 더 조사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회사는 지난 해 8월 이미 송유관 공사를 끝냈으며, 이 송유관이 애초에 회사가 예측한대로 원주민들에게 어떤 악영향도 미치지 않는다는 확인서를 제출했다. 그 이후 4대 부족은 회사측 결론에 반대해 소송전을 벌이고 있으며 회사는 올 2월 초에 그 동안 내놓지 않았던 조사에 관한 서류들을 원주민들에게 공개했다. 그 동안에는 테러나 절도의 위험이 있다며 송유관 설계도와 위치 등의 정보를 내놓지 않았었다.

하지만 원주민들은 “원주민들과 협의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회사측 서류의 날짜가 실제로 협의를 한 시기인 5월보다 3개월이나 앞선 것을 발견하고, 증빙 자료를 찾아서 다시 소송을 제기했다.

원주민측 변호사 얀 하셀만은 여러 증거로 볼때 송유관 회사는 원주민에 대한 고려는 제대로 신중하게 해본 적도 없으며 조사했다는 내용도 모두 조작됐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하고 있다.

【비스마크( 미 노스다코타주) =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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