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트럼프, 코언 질문한 기자들 노려봐…결국 “취재 금지” 통보

입력 | 2019-02-28 18:01:00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주요 언론사 기자 4명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게 그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에 대한 질문을 했다 취재를 금지 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하노이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첫 일대일 회담을 갖고 악수하며 사진을 찍었다. 이 때 AP 및 로이터 기자가 “미 하원 청문회에서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코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이들 옆에 블룸버그 및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기자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한 기자들을 노려보기만 했다. 질문 당시 미국 워싱턴에서 아직 청문회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트럼프는 사기꾼이자 인종차별주의자”라고 한 코언의 발언문이 공개된 상태였다.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일대일 회담이 끝나고 만찬이 시작되기 전 기자 4명에게 “추가 취재를 허용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백악관 출입기자단과 기자 4명의 소속 언론사는 강력 반발했다. 이들은 “언론 자유가 없는 독재국가 정상을 만나는 민주국가 정상이 자국 언론의 자유를 통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반(反)트럼프 성향으로 백악관 출입을 금지당한 적 있는 짐 아코스타 CNN 기자도 “대통령의 몸은 베트남에 있지만 그의 정신은 ‘코언의 입’에 집중돼 있다”고 꼬집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