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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8兆 내놔라”… 현대車에 순익 3.5배 배당 요구

입력 | 2019-02-27 03:00:00

모비스에도 공세… 현대車측 거부
정의선, 현대車-모비스 대표이사로




미국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이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에 총 8조3000억 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현대차 당기순이익의 3.5배, 모비스 당기순이익의 1.3배에 해당한다. 현대차그룹은 배당규모를 총 1조1800억 원으로 확대하고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양사의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26일 현대차와 모비스는 각각 이사회를 열고 다음 달 22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 수석부회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올려 3세 책임경영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엘리엇은 지난달 우선주를 포함해 현대차에 5조8000억 원, 모비스에 2조5000억 원의 배당을 요구했다. 양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6450억 원, 1조8882억 원이었다. 엘리엇은 사외이사와 감사위원도 추천했다.

현대차와 모비스 이사회가 엘리엇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만큼 3월 주총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예정이다. 양사의 이사회는 엘리엇의 주주제안에 대해 “회사의 미래경쟁력 확보를 저해하고,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훼손시킬 우려가 높다”고 했다. 엘리엇은 현대차 지분을 3.0%, 모비스는 2.6%만 갖고 있지만 50%에 육박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지지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이 때문에 양사 각각 약 9%의 지분을 가진 국민연금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대주주 의결권이 3%로 제한되는 감사위원 분리선임안이 포함된 상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면 현대차그룹은 투기자본의 공격에 더욱 취약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kimhs@donga.com·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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