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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트 시설까지 공수한 한화의 ‘슬기로운 오키나와 생활’

입력 | 2019-02-26 14:00:00

한화가 일본 오키나와 고친다 구장에 마련한 웨이트 트레이닝 룸의 모습.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는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세초의 고친다 구장에 매년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올해로 7년째다. 삼성 라이온즈(아카마 구장), KIA 타이거즈(킨 구장), LG 트윈스(이시카와 구장), SK 와이번스(구시카와 구장), 롯데 자이언츠(가데나 구장) 등의 캠프는 모두 오키나와 중부에 몰려있다. 고친다 구장은 오키나와 남부에 위치해 있다.

고친다 구장의 시설은 노후한 편이다. 그러나 조용한 분위기에서 훈련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돋보인다. 이 때문에 한화는 구장 시설을 매년 조금씩 개보수하며 안정적으로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고친다 구장 오른쪽 외야 바깥에 새로운 시설 하나를 마련했다. 회색 컨테이너 박스다. 언뜻 보면 창고 같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놀랍다. 최신 웨이트 트레이닝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이를 위해 한화는 지난해 12월부터 일찌감치 움직였다.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있던 17종의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를 선박으로 공수했다. 캠프를 마친 뒤 국내로 돌려보내진 않는다. 1년 뒤 다시 고친다 구장을 찾았을 때 이용할 시설이기 때문이다. 그 대신 이글스파크에는 새로운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를 장만했다.

적잖은 돈까지 들여가며 웨이트 트레이닝 기구를 공수한 데는 나름이 고민이 담겨있다. 지난해까지는 고친다 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차량으로 25분 정도 걸리는 나하 시내의 숙소로 돌아가 근처의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했다. 매일 반복되다보니 버리는 시간도 차곡차곡 쌓였다.

게다가 일반인들까지 사용하는 시설이라 선수들이 마음 편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진행하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다.

올해부터는 그런 고민이 필요 없어졌다. 그라운드 훈련을 마친 야수들과 불펜피칭을 끝낸 투수들은 곧장 컨테이너 박스로 향한다. 배민규 트레이닝 코치의 지도 아래 맞춤형 웨이트 트레이닝을 집중력 있게 소화한다. 선수단은 이구동성으로 “한 곳에서 모든 훈련을 소화할 수 있어 크게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훈련은 물론 휴식에도 효과적이다. 프런트와 현장의 원활한 의사소통이 한화의 오키나와 캠프를 내실 있게 만들고 있다.

오키나와(일본) |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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