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로 중국 들러 시진핑 회동 가능성 피로도 감안했을 때 항공기 이용할 확률도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특별열차편으로 베트남 랑선성 동당역에 도착하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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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특별열차를 이용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귀국편에는 어떤 이동수단을 이용할지 관심을 끈다.
지난 23일 평양을 떠난 김 위원장은 26일 오전 10시10분께 중국과 베트남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동당역에 도착했다. 평양을 출발한지 약 사흘 만이자 4000km 이상의 장도를 거친 결과다.
김 위원장은 이후 베트남 정부의 환영 행사 이후 차량을 이용해 하노이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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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일성 주석 역시 1958년 1차 베트남 방문 때 중국까지 열차를 통해 이동한 바 있는 만큼 북한 주민들에게 김 주석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할아버지의 후광을 최대한 활용 하려 한 것으로도 판단된다.
이후 관심을 끄는 부분은 귀국할 때도 처음과 마찬가지 방식을 택할지 여부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이 귀국길에 베이징에 들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북미회담의 기대감이 높아지던 지난달 전격적으로 방중해 시 주석과 회담을 가졌었는데 북미회담 직후에도 만나 결과를 공유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만약 이 관측이 맞아떨어진다면 김 위원장은 귀국길에도 열차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평양에서 베트남으로 갈 때는 베이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귀국 시에는 베이징에 들러 이동 기간 중 경호 등 호의를 베풀어준 중국측에 감사의 뜻을 표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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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자신의 비핵화 협상 의지를 다시 한 번 시 주석에게 강조하면서 중국의 대북 경제·군사 지원을 요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통해 중국과의 우의를 대외적으로 다시 한 번 과시하면서 대외적 선전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귀국 시 상하이를 거치면서 중국의 개혁개방 성과를 직접 확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평양과 하노이 간 직항 노선이 없기 때문에 의전 담당자들이 김 위원장의 항공기 이용을 반대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항공기를 이용한 김 위원장의 신변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관련 책임자는 강력한 문책을 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안전을 책임진 북한 간부는 김 위원장에게 전용기를 이용한 신속한 이동이라는 편리성보다 안전을 위해 기차를 타고 장시간 이동하는 불편 감수를 권고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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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이 중국을 거쳐 베트남으로 이동할 때 중국 당국은 인근에 교통통제를 하는 등 삼엄한 경호지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귀국할 때는 중국측의 수고를 덜어주는 측면에서도 항공편 이용을 예측할 수 있다.
중국측이 김 위원장의 이동까지 신경 쓴다면 귀국시 자국 항공기를 김 위원장에게 빌려주는 것도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회담 때에도 중국 민항기를 이용한 바 있다.
반대로 지난번 구겨진 체면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는 참매 1호를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로 북한은 이번 회담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참매1호의 비행 범위에 있는 장소에서의 회담 개최를 강력하게 요구해온 것으로도 전해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