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화웨이에 화해를 제안했다. 이는 최근 잇따라 동맹들이 반화웨이 진영에서 이탈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미국은 정당한 경쟁을 통해 이겨야”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좀더 선진적인 기업들의 미국 진출을 막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정당한 경쟁을 통해 경쟁자를 이기길 원한다. 특히 기술 세계에서 우리는 항상 리더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트윗은 화웨이를 더 이상 공격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되며, 무역협상도 조기 타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면 21일~22일 워싱턴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중 장관급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도 더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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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화웨이 장비 배제 캠페인을 벌여왔을 뿐만 아니라 캐나다에 부탁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대이란 제재법 위한 혐의로 체포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더 나아가 미국 모든 통신업체가 화웨이 장비를 쓰지 못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의 입장에서 선회해 화웨이에 화해의 제스처를 내민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화웨이에 화해를 제의한 것은 최근 미국의 동맹들이 잇따라 반화웨이 진영에서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 최근 동맹국들 잇따라 반화웨이 진영 이탈 : 카이런 마틴 영국 국가사이버안보센터(NCSC) 수장은 20일 브뤼셀에서 열린 ‘안보 콘퍼런스’에 참석, “화웨이 리스크는 관리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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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 같은 발언은 올해 말 시작되는 차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건설 공사에서 화웨이가 배제되지 않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것이다.
앞서 독일 당국은 19일 화웨이가 정보를 도둑질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예비판정을 내리고, 5G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지 않기로 했다.
아덴 뉴질랜드 총리도 지난 18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하기로 결정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반화웨이 캠페인 동력이 현격하게 떨어질 전망이다. 특히 영국과 뉴질랜드는 미국과 기밀을 공유하는 이른바 ‘파이브 아이즈(Five Eyes,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회원국이어서 미국에게 상당한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 트럼프 지난해에도 돌연 ZTE 제재 해제 : 트럼프 대통령이 일보 후퇴 전략을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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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치로 ZTE는 파산위기까지 몰렸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돌연 ZTE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북핵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시진핑 주석의 도움이 절실했기 때문에 시 주석의 부탁으로 ZTE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