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특감결과 발표
지난해 11월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등 경북체육회 지도부의 전황을 폭로한 텀 킴. 뉴스1
문화체육관광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경상북도, 대한체육회와 합동으로 실시한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컬링 국가대표 호소문 계기 특정감사 결과’를 발표했다. 팀 킴은 지난해 11월 호소문을 통해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일가에 당한 부당한 대우를 폭로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김 전 부회장과 그의 딸 김민정 전 여자대표팀 감독, 사위인 장반석 전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 등 지도자 일가는 컬링대표팀에 폭언을 하는 등 선수 인권을 침해하고 상금 및 후원금 횡령, 친인척 채용 비리에 연루됐다. 김 전 부회장이 관리 소홀을 틈타 경북체육회와 의성컬링센터를 사실상 사유화했다는 것이 감사 총평이다.
김 전 부회장은 대한컬링경기연맹 회장 직무대행 기간에 친인척 채용 금지 규정을 어기고 조카를 국가대표팀 전력분석관에 채용하기도 했다. 채용 면접에는 딸 김 전 감독과 사위 장 전 감독이 참여했다.
또한 자신의 장남이 군인 신분이었음에도 경북체육회 소속으로 문서를 허위 작성한 뒤 평창 겨울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현장 지도자들의 반대에도 장남이 주전으로 출전하도록 지도자들에게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01년 이후 경북체육회 컬링팀 감독 또는 단장으로 선수 및 지도자 선발, 훈련에 개입했지만 정식 계약은 없었다. 김 전 부회장의 부인과 딸 김 전 감독, 사위 장 전 감독 역시 계약이나 임명 등의 정당한 절차 없이 경북체육회 컬링팀 지도자로 활동하며 국가대표 지도자 수당을 수령하거나 국가대표 지도자로서 해외에 파견됐다.
한편 장 전 감독은 “감사 결과 중 사실이 아닌 부분에 대한 설명을 할 것이다. 다음 주 중 기자회견을 생각 중이다”라고 말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