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10개 구단과 협의해 가이드라인 만들 예정
서울 도곡동 KBO회관 내부. /뉴스1 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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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소속 선수들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제재금 부과와 함께 엄중경고를 받았다. 선수들의 카지노 출입에 따른 징계다.
KBO는 지난 18일 서울 도곡동 KBO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호주 스프링캠프 기간 중 카지노 출입 사실이 드러난 LG 선수 3명(차우찬, 오지환, 임찬규)에 대해 심의했다. 그 결과 선수들은 엄중경고 처분을 받았고 LG에게는 제재금 500만원이 부과됐다.
회의 시간이 거의 3시간에 육박했을 정도로 이번 사안은 복잡했다. 전례가 없었던데다 징계를 내리기 애매모호한 부분이 있었다. 결국 상벌위원회는 사실상 선수들을 징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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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은 억울할 수도 있는 문제다. 캠프 기간에 카지노, 파친코 등 사행성 오락을 즐기는 것은 공공연하게 행해지던 이른바 ‘그들만의 문화’였다. 쉽게 말해 그동안 큰 문제가 없었던 일이 갑자기 논란으로 번져 상벌위원회까지 열린 셈이다.
야구선수 계약서 제17조 [모범행위]에는 ‘모든 도박, 승부조작 등과 관련하여 직·간접적으로 절대 관여하지 않을 것을 서약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따르면 LG 선수들에 대한 상벌위원회 개최와 징계는 타당하다.
이번 사안이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도박이라도 ‘일시적 오락’이라면 처벌에 예외를 둔다. 캠프 휴식일에 저녁 식사 후 카지노에 들른 LG 선수들에게도 예외 조항이 적용될 수 있다. 다만, KBO는 야구규약의 ‘품위손상행위’를 들어 상벌위원회를 열었다.
문제는 형평성이다. 과거 호주를 캠프지로 썼던 두산 베어스 선수들도 카지노를 출입했고, 현재도 일본에 캠프를 차린 구단의 선수들은 LG 건이 터지기 전까지 파친코에 드나들었다. 카지노와 파친코는 법적으로 다를 것이 없다. LG 입장에서는 ‘재수없게 걸렸다’고 억울해 할 수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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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카지노 논란으로 일본에서 훈련 중인 구단들은 자체적으로 파친코 금지령을 내렸다. 그동안 파친코는 선수는 물론 감독, 코치들에게도 캠프 기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공간이었다. 감독과 선수가 파친코 구슬을 나눠갖는 경우도 있었다. 구단에서도 파친코 출입을 암암리에 인정해온게 현실이다. 카지노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졌다. 야구 선수들에게 요구되는 도덕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사행성 게임을 두고 리그 차원에서 향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일단 죄를 LG가 뒤집어쓰긴 했지만, KBO의 엄중경고는 LG만을 향한 것이 아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