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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라데이지호 일부 흔적 찾았다…블랙박스·선교 발견

입력 | 2019-02-18 13:16:00

지난 17일 남대서양 심해에서 발견돼 회수된 스텔라데이지호의 운항기록저장장치(VDR). 사진=외교부


2년 전 남대서양에서 침몰한 한국 선적 화물선 스텔라데이지호의 항해기록저장장치(VDR)를 발견했다. 항해 기록이 담긴 VDR은 일종의 ‘블랙박스’다.

외교부 당국자는 18일 “스텔라데이지호의 사고 해역에서 심해수색을 하던 미국 ‘오션 인피니티’사의 ‘씨베드 컨스트럭터’호가 어제 선체 일부인 선교를 발견하고 인근 해저 면에 이탈해있는 VDR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스텔라데이지호는 2017년 3월 브라질에서 철광석 26만t을 싣고 출발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남대서양에서 침몰했다. 당시 필리핀 선원 2명이 구조됐지만 한국인 8명을 포함한 22명이 실종됐다.

정부는 지난해 말 스텔라데이지호에 대한 심해수색을 위해 미국 ‘오션 인피니티’사를 용역업체로 선정, 48억4000만 원에 심해수색 프로젝트를 맡겼다.

‘씨베드 컨스트럭터’ 호는 지난 8일(현지 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출항해 14일 사고 해역에 도착한 뒤 자율무인잠수정(AUV)을 투입해 스텔라데이지호 수색을 진행해 왔다.

남대서양 심해에서 지난 17일 발견된 스텔라데이지호의 선교 부분.사진=외교부

수색을 시작한지 나흘째인 17일 이들은 케이프타운에서 서쪽으로 약 1860nm(노티컬마일) 정도 떨어진 곳 수심 3461m 지점에서 스텔라데이지호의 VDR과 선교를 발견했다.  

VDR은 현재 부식방지를 위해 특수용액에 담아 보관 중이다. 날짜와 시간, 선박 위치, 속력, 방위, 선교 녹음, VHF통신(선박 초음파 통신) 등의 자료가 저장돼 있는 VDR을 분석해 사고 당시 선박 상태, 사고 전 선박의 손상 여부 등을 알아낼 수 있다고 한다.

당국 관계자에 따르면 자료 분석에 짧게는 한 달이 필요하고 음질 상태가 좋지 않으면 수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 VDR 분석은 해양경찰과 해양안전심판원이 맡는다.

선교(배의 상갑판에 있는 선루나 갑판실 위로 한층 높게 위치한 구조물)는 본체로부터 이탈된 상태로 발견됐다. 측면에 표시된 선박 식별번호를 통해 스텔라데이지호에서 떨어져 나온 것임을 파악했다.

현재 스텔라데이지호 본체와 미확인 구명벌(일종의 고무 보트)을 발견하기 위한 수색작업을 진행 중인 ‘씨베드 컨스트럭터’호는 승무원 교체 등을 위해 이달 말 우루과이 몬테비데오항에 기항할 예정이다. 이후 다시 사고해역으로 이동해 2차 심해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다. 2차 심해수색까지 15일 안팎이 소요될 전망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