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 전 이윤원 롯데 단장 만나 입장 정리 “세계최고의 무대에서 내 공 시험하고 싶다”
롯데 자이언츠와 FA 계약을 포기한 노경은이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뉴스1 DB© News1 남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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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와 FA 계약을 포기한 노경은(35)이 미국에 머무르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노경은은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도착해 덕수고등학교 선수단의 전지훈련 캠프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덕수고 정윤진 감독의 배려로 차질없이 몸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FA 자격을 얻은 노경은이다. 2003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하면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뒤 무명 시절을 딛고 16년만에 맺은 노력의 결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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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던 노경은에게 멕시코리그에서 러브콜이 왔다. 조건도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롯데에서 받았던 연봉의 2배 이상이었다. 하지만 노경은은 멕시코리그의 제안을 뿌리치고 미국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노경은은 “돈을 생각했다면 멕시코리그에서 뛰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어린 시절부터 꾸었던 메이저리그라는 꿈을 위해 포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좋은 조건을 제시받지 못할 것이라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며 “마이너리그 계약이라도 괜찮으니 그저 내 공 하나만 믿고 도전을 해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 롯데 이윤원 단장을 만나 서로 마음의 앙금도 털어냈다. 이윤원 단장은 “잘 다녀오라”며 노경은을 응원했고, 노경은도 홀가분한 마음으로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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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옥스프링 코치에게 배운 포크볼이라는 신무기가 미국 무대에서 얼마나 통할지도 노경은 스스로 기대하는 대목이다. 노경은은 “나는 새로운 구종을 실전에서 테스트하며 내 것을 만드는 스타일”이라며 “지난해에도 간간히 섞어 던졌는데 효과가 괜찮았다”고 말했다.
노경은은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풀고 싶다는 말을 전했다. 롯데 구단의 협상 태도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 ‘노경은은 돈만 밝히는 선수’라는 이미지로 돌아왔다는 말이었다.
노경은은 “처음에 옵션으로 최대한 안전장치를 걸어두라는 제안은 내가 먼저 했다. 열심히 해서 옵션을 채울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내가 양보한만큼 구단도 양보를 해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노경은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캠프 전까지 계약하지 않으면 협상은 결렬’이라는 롯데 구단의 자체 데드라인이었다. 협상을 이어가며 충분히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는 것이 노경은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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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와 협상은 이미 지난 일이다. 이윤원 단장과도 서로 입장 정리를 마쳤다. 이제 중요한 것은 메이저리그 구단의 선택을 받을 수 있느냐다. 노경은은 “세계최고의 무대에서 내 공을 시험하고 싶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