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EPL 레스터전 3경기 연속골 전반 수비수에 걸려 넘어졌지만 주심 “시뮬레이션 액션” 경고 후반 추가시간 53m 폭풍질주… 작년 월드컵 독일전 떠올린 쐐기골
손흥민(토트넘)이 11일 영국 런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끝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팀이 2-1로 앞선 후반 추가 시간 50여 m를 질주한 끝에 쐐기 골을 넣은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방송 중계 화면에는 손흥민의 오른쪽 다리가 매과이어의 오른쪽 다리에 걸리는 장면이 명확히 포착됐다. 하지만 EPL은 아직 비디오판독(VAR)이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영국 BBC 해설진은 “매과이어와 손흥민 사이에 접촉이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는 공격수가 우선적으로 보호받아야 하기 때문에 페널티킥을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반 15분 상대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고 있는 손흥민. 공격수가 우선적으로 보호돼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고 되레 손흥민에게 시뮬레이션 액션을 이유로 경고를 줬다. 런던=AP 뉴시스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손흥민은 EPL 11골로 개인득점 공동 8위(11일 기준)에 올랐다. 영국 언론은 지난해 말부터 골을 몰아넣고 있는 손흥민의 득점력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이 지난해 11월 말에 이번 시즌 EPL 첫 골을 터뜨린 이후 완벽히 다른 선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스카이스포츠는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24일 첼시전을 치르기 전에는 EPL 7경기에서 유효슈팅 1개에 그치며 득점이 없었다. 하지만 첼시전부터 EPL 13경기에 나와 21개의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11골을 넣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에 손흥민과 같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리버풀의 에이스 무함마드 살라흐(개인 득점 공동 1위·17골)뿐이다.
손흥민은 14일 도르트문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시즌 첫 유럽대항전 득점에 도전한다. EPL과 리그컵에서는 골 폭풍을 이어가고 있지만 유럽대항전에선 없었다. 손흥민은 ‘꿀벌 군단’(노란 바탕에 검은색 줄무늬 유니폼을 사용해 생긴 별명) 도르트문트 킬러로 불리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팬들은 프로 데뷔 이후 도르트문트전에서 통산 8골(10경기)을 넣은 손흥민을 ‘양봉업자’로 부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