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흑인 여성 진행자 얼리샤 키스 “자매애에 감사”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10일(현지시간) 제61회 그래미 어워즈 무대에 깜짝 등장해 음악과 여성, 다양성에 관한 메시지를 던졌다.
‘백인 남성 중심’이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그래미 어워즈가 여성들의 목소리로 무대를 시작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1970년대 스타일의 랩 재킷에 반짝이는 건메탈 바지 정장의 화려한 옷차림을 한 미셀은 레이디 가가, 제니퍼 로페즈, 얼리샤 키스, 제이다 핀켓 스미스와 함께 팔짱을 낀 채 환하게 웃으며 모습을 드러냈다.
미셸이 “그게 맞습니까, 여성분들?”이라고 하자 관객들 사이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또 그가 짧은 연설하는 내내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애정을 드러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최하는 미국 레코딩 아카데미는 지난해 여성 후보를 수상에서 배제하면서 계층의 다양성을 수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확 달라졌다. 올해의 앨범상 후보 8명 중 5명이 여성이다. 래퍼 카디비, 포크록 가수 브랜디 칼라일, 팝 퓨처리스트 자넬 모네, R&B 신동으로 불리는 H.E.R., 컨트리 스타 케이시 머스그라브가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 세 차례 그레미 어워즈를 수상한 가가는 그래미 어워즈 시상식 오프닝 무대에서 “사람들은 내가 이상하다고 했다. 하지만 음악은 내게 그들의 말을 듣지 말라고 했다. 음악의 힘을 믿은 덕분에 오늘 여러분 앞에 섰다”고 했다.
14년 만에 그래미 어워즈 첫 흑인 여성 진행자로 나선 키스는 “여성분들이 보여준 빛과 사랑의 메시지, 자매애에 너무 감사드린다”며 “이 멋진 여신들을 위해 박수를 보내 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