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한진그룹 지주회사 한진칼에 대해 적극적 주주권을 행사하기로 한 지 엿새 만에 남양유업에 배당을 늘리는 쪽으로 정관을 바꾸라는 주주제안을 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행보가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의 의결권 전문기구인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7일 주주권행사 분과위원회를 열고 남양유업에 배당정책 수립 및 공시를 심의·자문하는 위원회를 설치하도록 정관을 바꾸라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지난달 말 현재 남양유업 지분 6.03%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5월 남양유업을 ‘저배당 블랙리스트’에 올리는 등 배당을 확대하라고 요구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배당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으로 지급된 비율)은 17%로 상장사 평균(33.81%)보다 낮다. 국민연금이 배당과 관련해 주주제안을 하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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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