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오세훈, 계파 갈등 재현에 막말까지…野 대안세력 부상 여론 관심 밖으로 밀려 고민 남아…지지율 여전히 하향세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지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9.1.30/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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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황교안 전 국무총리에 홍준표 전 대표까지 출사표를 던졌으며,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31일 출마선언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바른미래당은 오히려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모습이다.
황 전 총리가 지난 29일 출마를 선언한 후 홍 전 대표가 전날(30일) “다시 전장에 서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오 전 시장도 출마를 준비하는 상황이다.
한국당 안팎에서는 이들의 연이은 출마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친박(친 박근혜) 세력을 중심으로 한 황 전 총리에 오 전 시장을 둘러싼 복당파가 다시 한번 계파 대결을 벌일 것이란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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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제2야당인 바른미래당은 오히려 미소를 짓는 모습이다.
한국당의 지지층은 대체로 문재인 정권에 대한 반발감을 갖고 있는 야권 성향으로, 한국당이 당내 갈등을 일으키면 바른미래당이 야권 내 대안세력으로 떠오르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최근 유승민 전 대표가 ‘개혁 보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공식 행보를 예고한 것도 이른바 보수진영 흡수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황 전 총리가 ‘대세론’을 구가하고 있는 것도 바른미래당에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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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국당의 당내 갈등이 언론의 야권 보도에서 주된 화제로 부각되면서 바른미래당은 여론의 시야 밖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반박도 나온다.
6~7%대 박스권을 버티던 바른미래당의 지지율도 최근 좀 더 하향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20대 청년층의 지지가 잠시 오르기도 했으나 금세 다시 내려앉았다.
황 전 총리가 대세론을 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영향만 미치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다. 보수 통합을 강조하는 황 전 총리가 오히려 친박 색깔을 지우기 위해 유 전 대표에게 손을 내밀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황 전 총리와 오 전 시장, 홍 전 대표가 서로 갈등을 겪으면 바른미래당에 일부는 도움이 될 것도 같다”면서도 “그렇다고 완전히 도움이 될지는 여전히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