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제공 © 뉴스1
“콘텐츠의 국경을 없애고 전 세계 시청자들과 연결시키는 것이 넷플릭스의 순기능이다.”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한국 첫 오리지널(자체 제작) 드라마 시리즈물인 ‘킹덤’ 공개를 하루 앞두고 한국 미디어산업의 조력자 역할을 자처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190여개 국에 1억3900만 명의 유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회원 60% 이상이 미국 외 지역에서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영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디렉터는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 세계 팬들에게 한국 콘텐츠를 소개하고, 동시에 한국 회원들이 다양한 스토리와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통로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 디렉터는 “190개 국에서 27개 언어로 동시 공개될 킹덤은 글로벌 흥행을 위한 요소인 직관적인 스토리 능력이 있다”면서 “각 언어별로 더빙할 때 미세한 억양까지 고려할 정도로 로컬라이제이션(현지화)에 신경썼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은 넷플릭스만의 차별화된 기술력과 전략을 소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앤디 로우 넷플릭스 모바일 및 웹 프로덕트 디자인 디렉터는 “전 세계 이용자에게 개인 맞춤형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한 작품당 572개의 ‘비주얼 에셋’을 만든다”면서 “시청자가 콘텐츠 진행 중에 스무번의 포인트에서 상황을 선택하며 스토리에 참여하는 인터랙티브 구성 등 기술 혁신이 매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나이젤 뱁티스트 넷플릭스 파트너 관계 디렉터는 “콘텐츠를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기기로 볼 수 있는 권리를 시청자에게 주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셋톱박스를 설계할 때 리모컨 버튼 한번으로 바로 원하는 것을 볼 수 있도록 제공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내 파트너 업체들과의 수익 배분 구조나 망 사용료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OTT 서비스 규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답변하기 어렵다”며 즉답을 피했다. 최근 미국에서 요금을 10% 이상 올린 넷플릭스는 한국에서의 요금 인상 계획은 당장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신동진 기자 sh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