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 대기업 보잉이 운전자 없이 자율주행 방식으로 운행하는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23일(현지시간) 미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보잉사는 지난 22일 미 동부 버지니아주 매너새스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 시제품의 첫 시험비행을 실시했다. 시제품은 헬리콥터처럼 수직으로 이륙해 공중에서 1분이 채 안 되게 머문 후 착륙하는데 성공했다. 앞으로 전진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 시제품은 보잉이 2017년 인수한 ‘오로라 플라이트 사이언시스’라는 자율비행 시스템 개발 기업이 앞장서 지난해부터 개발한 것으로, 이번 시제품 시험도 매너새스에 위치한 오로라 본사에서 이뤄졌다.
시제품 개발에 앞장선 오로라의 존 랭포드 대표는 “이것이 바로 혁신”이라며,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핵심은 운전자 없이 스스로 주행하는 “자율성”이라고 강조했다.
시제품은 길이 9m, 폭 8.5m 가량의 크기이며 프로펠러와 고정익 등을 갖추고 있다. 최대 80㎞ 가량을 자율비행할 수 있으며, 전기로 동력을 얻는다.
보잉은 이 제품 외에 최대 226㎏의 화물을 옮길 수 있는 ‘화물항공차’ 개발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항공차는 지난해 실내 시험비행을 마쳤으며, 연내에 옥외 시험을 실시한다.
한편 보잉 외에도 항공기 제조사 에어버스 및 차량 공유 대기업인 우버 등 다양한 업체들도 자율주행하는 비행체를 개발 중이다. 우버는 2023년 하늘을 나는 택시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등 하늘을 나는 자동차의 개발 경쟁이 가속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