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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금융3社 누구 품에?… 한화-금융지주-사모펀드까지 눈독

입력 | 2019-01-21 03:00:00

대형 금융매물 인수경쟁 점화




롯데그룹이 이달 28일부터 롯데카드, 롯데캐피탈, 롯데손해보험 등 3개 금융계열사 매각을 위한 입찰에 나선다. 한화그룹, MBK파트너스, KB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카드, 캐피털, 손보 등 2금융권은 현재 시장금리가 올라 영업환경이 악화된 상황이다. 특히 손보는 재무건전성까지 높여야 하는 이중고에 빠져 있다. 이런 가운데 금융사 매각으로 신규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려는 롯데와 2금융권으로 영역을 넓히려는 잠재적 인수후보자 간의 각축전이 이미 시작됐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매각 주간사회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28일 롯데카드와 롯데손보에 대해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뒤늦게 매물로 나온 롯데캐피탈의 예비입찰은 다음 달 중순에 열릴 예정이다. 롯데 측은 실사와 본입찰 등을 거쳐 4월 중순께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롯데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올해 10월까지 롯데지주가 보유한 금융계열사 주식을 정리해야 한다. 당장은 롯데지주가 직간접적으로 보유한 지분만 팔면 된다. 하지만 현재 지주에 속해 있지 않은 다른 계열사들도 향후 지주사 편입 가능성에 대비해 롯데 계열사들이 보유한 지분을 가급적 처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인 금융 3사는 장단점이 명확하다. 롯데카드는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닷컴 등에 포진한 롯데멤버스 회원 771만 명(지난해 9월 말 기준)의 유통 빅데이터가 강점이다. 2006년 LG카드(현 신한카드) 이후 10여 년 만에 나온 카드업계 대형 매물이다. 하지만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압박이 여전한 데다 카카오페이 등 경쟁 서비스가 나타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롯데캐피탈은 당기순이익이 2016년 1055억 원에서 2017년 1175억 원으로 증가했다. 알짜 회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침체기에 부실 위험이 큰 기업대출에 비해 개인대출이나 할부 리스 등 상대적으로 위험이 작은 소매 분야에 강점이 있다. 하지만 시장 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자금 조달 비용이 급증할 우려가 있다.

롯데손해보험은 국내 손해보험 전체 시장에선 9위이지만 퇴직연금 분야에선 2위다. 롯데그룹 임직원들이 대거 가입한 퇴직연금 계약을 그대로 인수하면 고령화시대에 대한 선제적 영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금융당국이 퇴직연금 리스크를 깐깐하게 관리하기로 했다. 당국이 자본을 더 늘리라고 요구할 수 있다.

롯데그룹은 3사를 패키지로 묶어 통째로 매각하는 방안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인수 후보자별로 관심 매물이 달라 롯데 측은 우선 예비입찰을 진행한 뒤 패키지 또는 개별 매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인수 후보로는 한화그룹, KB·BNK금융지주 등 전략적 투자자(SI)와 MBK파트너스, IMM PE, 오릭스 PE, 한앤컴퍼니 등 사모펀드(PEF) 등이 거론된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한화는 롯데백화점의 유통 데이터를 갤러리아백화점 마케팅에 적용할 수 있다. 또 그룹 내 카드와 캐피털이 없는 만큼 금융영토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다. MBK파트너스는 앞서 한미캐피탈(현 KB캐피탈)과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 인수 경험이 있다. 현재 홈플러스를 보유하고 있어 롯데카드 인수 시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다. KB금융지주는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신한카드를 제치고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다. BNK금융지주는 방카쉬랑스 시너지를 노리고 롯데손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