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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초권력형 비리” 靑 “초현실적 상상력”

입력 | 2019-01-18 03:00:00

[커지는 손혜원 논란]나경원, 김정숙 여사와 관계 거론
靑 “최소한의 예의와 선 지켜라”… 한국당, 손혜원 징계요구안 제출




자유한국당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전남 목포 투기 의혹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손 의원의 인연을 강조하며 “여당 의원의 초권력형 비리”라고 주장했다. 한국당이 김 여사를 거론하자 청와대는 “그러한 발상이야말로 초현실적 상상력”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17일 “권력형 비리가 아니라 초권력형 비리”라며 “손 의원은 영부인과 숙명여고 동창으로, 문 대통령이 당선된 뒤 첫 행보로 숙명여고 동창회에 함께 갔다”고 밝혔다. 이어 “손 의원은 김 여사와 절친한 사이로, 정치 입문 경위 자체도 ‘동창인 김 여사 부탁에 의해서 입당해 (대통령을) 도와드리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이자 친문(친문재인) 핵심, 영부인 친구라는 위세로 사익을 추구한 것이 아니냐는 게 국민이 생각하는 의혹”이라며 “손 의원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주장에 청와대는 김의겸 대변인이 직접 나서 반박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정치판이 아무리 혼탁하다 하더라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와 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선을 지켜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초권력형 비리’라는 한국당의 주장에 대해 “그러한 발상이야말로 초현실적 상상력이다”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 여사와 손 의원이 숙명여중·고 동기 동창인 건 맞지만 그 사실 하나만으로 이번 파문과 아무 연관이 없는 김 여사를 끌어들이는 건 분명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손 의원은 소주 ‘처음처럼’ 등을 작명(作名)한 브랜드 전문가로,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대표를 맡았던 2015년 당 홍보위원장을 맡아 정계에 입문했다. 손 의원은 인터뷰 등을 통해 “(당시) 문 대표를 대통령 만들려고 정치권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그는 사석에서도 문 대통령에 대해 “당 대표이기 전에 친구 남편”이라고 한 바 있다.

문 대통령 당선 다음 날인 2017년 5월 10일 김 여사가 비공개로 숙명여고를 방문했을 때도 손 의원이 함께했다. 당시 손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첫날 일정을 스승님께 내 주신 김 여사에게 감사드린다”며 모교 방문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국회 윤리위원회에 손 의원에 대한 징계 요구안을 제출했다. 나 원내대표는 “손 의원은 부동산실명법, 부패방지법 위반 등 실정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손 의원은 징계 절차가 이뤄지기 전에 본인 스스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라”고 주장했다.

최고야 best@donga.com ·한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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